비주얼베이직스크립트(VBS)로 만든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들 VBS바이러스가 크게 확산되는 것은 VBS가 상대적으로 배우기 쉬운 언어라는 데 원인이 있다.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초보자들도 쉽게 컴퓨터 바이러스를 만들 수 있어 새로운 VBS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VBS바이러스는 지난 5월 전세계 4천5백만대의 컴퓨터를 감염시켜 큰 피해를 남긴 ''러브레터''다.

그밖에 ''퍼니(funny)''''모노폴리(monopoly)''''넷로그(netlog)'' 등도 주요 VBS바이러스로 꼽힌다.

최근엔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IUHIUITOOU''''XELELIGONE'' 등의 새로운 VBS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들 VBS바이러스는 대부분 e메일의 첨부파일 형태로 전파된다.

수신자를 유혹하는 제목을 갖고 있는 e메일의 첨부파일을 여는 순간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이다.

VBS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 증상은 주소록에 기록된 모든 사람들에게 한꺼번에 똑같은 e메일을 보내는 수준에서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파일을 지우고 금융정보를 빼내는 것까지 매우 다양하다.

VBS바이러스의 특징은 대량의 e메일을 발송,메일 서버에 과부하가 걸리게 하는 것이다.

러브바이러스의 경우 감염된 컴퓨터를 못쓰게 망가뜨린 것보다 엄청난 수의 e메일을 보내 시스템을 마비시켜 발생한 피해가 더욱 컸다.

VBS바이러스는 또 첨부파일을 통해 바이러스가 감염되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e메일을 읽는 것만으로는 감염되지 않고 첨부된 파일을 실행하는 순간 감염된다.

첨부파일의 이름은 ''.vbs''로 끝난다.

첨부파일의 이름을 교묘히 위장하고 있다는 것도 VBS바이러스의 공통점이다.

''.vbs'' 바로 앞에 텍스트를 나타내는 ''txt''나 그림파일을 뜻하는 ''gif''가 붙어 있어 e메일을 받은 사람들의 눈을 속인다.

VBS바이러스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메일이 왔을 때 첨부파일의 확장자를 확인하고 ''.vbs''로 끝나는 파일이라면 곧바로 삭제하는 게 가장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