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학술지에 발표되는 국내 과학기술자들의 연구논문이 양적으로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질적인 순위에서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부는 5일 미국 ISI(과학정보연구소)의 ''1999년 SCI(과학기술논문색인)''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학자들이 발표해 국제학술지에 수록된 논문은 모두 1만1천10편으로 세계 16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비해 논문의 질적 우수성을 반영하는 논문 1편당 5년간 피인용도는 1.81회로 세계 60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양적 발전,질적 침체=국가별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이 지난해 발표한 논문수는 98년에 비해 15.7% 증가했다.

95년 세계 23위였으나 최근 5년간 연평균 논문수 증가율 세계 2위(19.44%)를 기록하면서 16위로 7단계 상승했다.

이에 반해 최근 5년간(95∼99년) 발표된 논문이 다른 논문에 인용된 평균 횟수(피인용도)는 1.81회로 세계 평균인 3.82회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이는 세계 60위 수준으로 5년전(91∼95년) 53위에서 크게 밀려났다.

◆기관 및 개인 현황=기관별 논문발표수로는 서울대가 1천2백77편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과학기술원(9백96) 연세대(5백19) 포항공대(4백33) 고려대(3백25) 순이었다.

그러나 국내 상위 10개 기관이 발표한 논문을 합쳐도 4천9백4편으로 일본 도쿄대(5천8백97편)에도 못미쳤다.

개인별로는 최근 5년간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과 지난해 게재논문 중 인용기대치가 가장 높은 논문 모두 한국과학기술원 최준호 교수(생물과학과)가 미국 ''네이처''지에 발표한 논문들이 차지해 주목받았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