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국 '정찰 풍선' 격추에 중국이 강한 불만을 드러내면서도 '민간용'을 거론하며 정면충돌을 피하려는 모양새다. 해당 풍선이 정부 차원의 정찰용이 아닌 민간의 기상관측용이라고 주장함으로써 향후 진행될 양국 갈등을 최소화하는 한편 국제사회의 비난을 줄여 반격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는 5일 미국의 정찰 풍선 격추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며 해당 비행선은 민간용이고 불가항력으로 미국 영토에 진입했으며 완전히 의외의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의 영공에 '침입'한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표류'한 것이고, '정찰용'이 아니라 '기상관측용'임을 거듭 강조하며 애초 미국에 진입시킬 의도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중국은 특히 이러한 사실을 여러 차례 설명했음에도 미국이 무력을 동원해 "과잉 반응을 보였다"고 비난했다. 기상 등 과학 연구에 사용되는 민간기업의 비행선이 우연히 표류해 미국 영토에 진입한 것을 놓고 미국이 군사적으로 대응한 만큼 책임을 미국으로 돌리려는 명분 쌓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중국 외교부는 성명 마지막 부분에 "관련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해당 비행선이 민간기업 소속이라는 점을 강조한 뒤 "중국은 추가적인 조치를 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을 향해서는 냉정하고 전문적이며 자제하는 방식으로 적절히 처리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국내 여론을 의식해 강경 발언을 이어가면서도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악화하지 않게 상황을 냉정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상황 악화와 오판을 피하기 위해 양국이 소통해야
한국 특별자진출국제도 2월 28일 종료…"처벌 없이 귀국할 기회" 태국 정부가 한국에 있는 자국 불법체류자들에게 이달 말 이전에 한국 이민 당국에 신고해 자진 귀국하라고 촉구했다. 5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노동부는 전날 한국의 '특별자진출국제도'가 불법체류자들이 법적 조치를 받지 않고 귀국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귀국을 권유했다. 한국 법무부는 지난해 11월 7일부터 이달 28일까지 불법체류 외국인을 대상으로 특별자진출국제도를 시행한다. 이 기간 스스로 출국하는 불법체류자에게는 최대 3천만 원의 범칙금을 면제하고, 입국 규제를 유예한다. 수찻 촘클린 태국 노동부 장관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귀국하면 합법적인 취업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그러나 2월 28일 이후 한국에서 적발되는 불법체류자는 벌금을 내고 추방되며, 재입국도 금지된다"고 덧붙였다. 수찻 장관은 한국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불법체류자 단속을 강화하면서 많은 불법체류자가 자발적으로 한국을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태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특별자진출국제도를 통해 태국인 불법체류자 2천601명이 귀국을 신청해 2천259명이 귀국했다. 한국에 있는 태국인 불법체류자는 약 14만 명 규모로 추산된다. 한국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태국인은 많지만, 합법적인 일자리는 한정돼 있다. 이에 많은 태국인이 위험을 무릅쓰고 불법체류를 시도하고, 한국 취업을 미끼로 하는 사기도 자주 발생한다. 지난해에는 전자여행허가(K-ETA)가 적용되지 않는 제주로 불법 취업을 노린 태국인 입국자가 몰려 논란이 됐다. 관광객으로 위장해 입국한 후 사라지는 사례가 발생했고, 무더기로 입국이 불허되
교수, 방송서 학위증 찢어…유엔 "해당 교수 즉시 석방돼야" 아프가니스탄에서 공개적으로 여성 억압 정책에 대해 항의한 한 교수가 탈레반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저널리즘 전문가인 이스마일 마샬 교수는 지난 2일 탈레반에 의해 무자비하게 구타당한 뒤 끌려갔다. 마샬 교수의 측근인 파리드 아흐마드 파즐리는 "마샬 교수는 아무런 죄도 저지르지 않았다"며 "지금까지 구금된 상태지만 그가 어디에 있는지 우리는 모른다"고 밝혔다. 탈레반 당국도 마샬 교수에 대한 구금을 인정했다. 정보문화부의 압둘 하크 함마드 국장은 "마샬 교수는 (정부) 시스템에 대한 도발적 행위를 저질렀다"며 "보안당국이 조사를 위해 그를 데려간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마샬 교수는 지난해 12월 아프간 톨로뉴스 방송에서 탈레반 정권의 여성교육 차별 정책에 항의하며 자신의 석·박사 학위 증서를 차례로 찢었다. 그는 당시 "이 나라는 교육을 위한 곳이 아니다"라며 "만약 내 누이와 어머니가 공부할 수 없다면 나는 이 교육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최근 카불 등에서 자신의 책을 행인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카불의 사립 마샬대 창립자인 그는 명문 카불대에서도 강사로 일해왔다. 마샬 교수에 대한 구금 사실이 알려지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의 대변인인 스테판 뒤자리크는 "매우 우려되는 사건"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뒤자리크 대변인은 이것은 여성 교육 등과 관련해 아프간에서 목격되는 또다른 퇴보 징후라며 "마샬 교수는 즉각 풀려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프간에서는 2021년 8월 탈레반의 재집권 이후 여성 인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