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기업이 베네수에 넘긴 화물기…"美 제재·수출법 위반"
美 법무부, 아르헨에 억류된 베네수엘라 항공기 압류 추진
미국 정부가 아르헨티나에 발이 묶여 있는 이란 연계 베네수엘라 항공기의 압류를 추진하고 나섰다.

미 법무부는 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당국에 베네수엘라 국영 화물기업 엠트라수르 소유 보잉 747-300M 화물기의 압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미국서 제작된 이 항공기가 미 제재와 수출통제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 항공기는 미국 제재 대상인 이란 마한항공이 소유했다 작년에 역시 미 제재 대상인 베네수엘라 국영 항공사 콘비아사의 자회사 엠트라수르로 넘겨졌다.

베네수엘라인 14명, 이란인 5명의 승무원과 화물을 실은 이 항공기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한 것은 지난 6월 초다.

화물기치고 이례적으로 많은 승무원이 탑승했다는 점을 비롯한 수상한 정황이 당국에 포착됐고, 아르헨티나는 항공기와 승무원들을 억류했다.

승무원 중 일부는 이후 출국이 허용됐으나 아직 이란인 4명과 베네수엘라인 3명은 발이 묶여 있다.

이란인 승무원 중 일부가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연계 회사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도 나왔다.

쿠드스군은 미국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조직으로, 마한항공도 쿠드스군의 테러활동을 지원한 혐의로 제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제재 동지'인 이란과 베네수엘라가 화물 수송으로 위장한 첩보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는데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이러한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미 법무부는 성명에서 "우리 제재와 수출법을 위반하는 거래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