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한층 더 우세해졌다. 금리선물 시장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올릴 것으로 보는 확률이 99%를 넘어서면서다.

14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할 확률은 99%를 넘어섰다. 페드워치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의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준금리 변동 확률을 추산한다.

1주일 전만 해도 3%대에 불과했던 이 확률은 전날 96~99%를 오가다 이날 단숨에 100% 가까이 치솟았다. Fed가 자이언트스텝에 나설 경우 기준금리는 연 1.50~1.75%로 올라서게 된다. TD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FOMC 결정을 앞두고 내놓은 전망보고서에서 "75bp가 새로운 25bp"라고 강조했다. Fed가 올해 3월 제로금리 기조에서 벗어나 3년여만에 처음으로 25bp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이제는 75bp가 새로운 기준점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치솟는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은 8.6%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8.3%를 상회한 것은 물론 그간 정점이라고 여겨졌던 3월 물가상승률(8.5%)마저 뛰어넘었다.

일각에선 100bp 인상 가능성도 계속 점치고 있다. 당장 100bp를 올려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미국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Fed가 6월과 7월 그리고 그 이후에도 기준금리를 100bp씩 올리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