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총탄 장전 매우 위험한 상황"…수사관 사칭 용의자 "납치상황인줄"
미 주방위군 운송 백신차량 세우고 총겨눠…또 총기참사날 뻔
미국에서 대낮에 한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운송하던 주(州)방위군 차량을 멈춰 세운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차량을 세운 용의자는 주방위군에 총탄이 장전된 총기까지 들이댄 것으로 드러나 또다시 총격 참사가 벌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 연출됐다.

23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전날 오전 용의자 래리 해리스는 텍사스주 아이달루 동쪽 2마일 지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운송하던 주방위군이 탑승한 밴 3대를 자신의 트럭으로 막아섰다.

11명의 주방위군 병사들이 제복을 입은 채 타고 있던 밴은 백신을 싣고 텍사스 마타도로 향하던 길이었다.

차량을 세운 해리스는 자신을 수사관이라고 밝히고 주방위군 병사에게 총을 들이대면서 차량 수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총탄이 장전된 45구경 콜트권총을 들고 있었고 두 개의 추가 탄창도 소지하고 있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해리스를 곧바로 체포했다.

에릭 윌리엄스 아이달루 경찰서장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용의자가 비무장 방위군 한가운데에서 장전된 총기를 들고 서 있었기에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주방위군과 경찰, 용의자 누구도 다치지 않고 용의자를 구치소로 압송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용의자는 밴에 있던 사람들이 납치된 여성들과 어린이들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다만 경찰은 그가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한 것 같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치명적인 무기를 소지한 가중폭행, 주방위군 불법 제지, 무기 불법소지, 공무원 사칭, 텍사스 군에 대한 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국토안보부 지원 속에서 사건을 수사하고 있으며, 연방 차원의 기소가 예상된다고 더힐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