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을 결정할 경우 실제 공격개시는 수개월이 아니라 수주안에 이뤄질 것이라고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영국 고위 군사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들은 "미국의 능력을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미국은 군사적 초강대국으로서 모든 주요 요소들을 이미 제자리에 배치해놓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짧은 시간내에 대규모 공세를 개시할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공격 결정에서부터 개시까지의 시간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짧을것"이라고 이 소식통들은 말했다. 이들은 미국이 상당한 준비를 갖추고 대통령의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USS조지 워싱턴호와 USS에이브러햄 링컨호 등 2대의 항모가 각각 이끄는 2개의 항모전단이 곧 걸프지역에서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USS 조지 워싱턴호는 아라비아해 북부에 머물고 있고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는 정기적인 임무교대를 위해 아라비아해로 향하고 있다고 이들은 말하고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는 최근 폭탄 및 미사일 장착능력을 크게 개선한 슈퍼호넷 FA18E 전폭기를 미 해군에서 처음으로 탑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호넷 전폭기는 아프가니스탄 공격에서 상당량이 사용된 정밀유도무기 제이댐(JDAM,조인트디렉어택뮤니션)과 매버릭 유도미사일, 함(Harm) 대레이더 폭탄, 그리고 공대공 무기들도 장착할 수 있다. 이 공격용 항공기는 반복출격이 가능한 전천후로 이라크에 대한 공격에서 처음으로 전투에 투입될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또 이들 항모전단은 모두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을 장착한 핵추진 잠수함들을거느리고 있으며 토마호크 미사일은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이번 공격에서도 처음으로 사용되는 무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신문은 말했다. USS 조지 워싱턴호는 함정 3-4척의 호위아래 핵추진 잠수함 USS 스크랜턴호를거느리고 있다.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는 USS 플레처, USS 폴 해밀턴 등 2척의 구축함과 프리깃함 USS 루벤 제임스호의 호위아래 핵추진 공격용 참수함 USS 호놀룰루를 거느리고이달들어 하와이의 진주만을 떠났으며 공식적으로는 대테러전을 일컫는 작전명인 "지속적인 자유 작전"에 참가하는 것으로 돼있다고 신문은 밝혔다. 또다른 항모 USS 니미츠호도 3-4척의 함정과 1척의 핵추진 공격용 잠수함을 거느리고 내년초 걸프지역에 투입될 예정이다. 미국은 이밖에 미 지상군 주둔을 허용할 의사가 있는 걸프지역 국가에 상당수의기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 91년 걸프전 때 주력기지를제공했던 사우디 아라비아가 이라크 공격 미군의 주둔을 거부했기 때문에 이 역할은카타르(알-우데이드)에 맡기고 바레인(무하라크), 쿠웨이트(알리 살렘, 아흐메다 알-자베르), 오만(알-시이브) 등의 공군기지도 활용할 전망이다. 미국은 또 터키의 인실리크에 있는 기지도 확보해놓고 있으며 이라크의 북부 쿠르드지역에도 6-8개의 비행장이 건설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탄약과 차량, 기타 전투장비들을 가득 실은 용선들이 인도양상의 디에고 가르시아기지로 파견됐다. USS 벨로호를 필두로한 미 해병 선발대도 걸프지역에 머물고 있으며 또다른 해병부대가 오키나와에서 대기중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