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등 주요산유국들의 경제불안과 아시아및
남미지역 국가들의 석유수요 증가로 세계 에너지수급의 불균형이 우려된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4일 경고했다.

IEA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 산유국들의 석유수출액은 지난
80년 2천5백억달러에 이르렀으나 지난해에는 1천1백억달러로 절반이상 급감
했다.

반면 폭발적인 인구증가로 현금수요는 계속 늘어나 부채증가와 경제사회
발전계획축소등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이같은 경제위기해소 대책의 일환으로 이란과 나이지리아는 국내유가인상을
검토중이며 쿠웨이트, 카타르등은 국가독점분야를 외국투자가들에게 개방
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서방정유사들이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놓고 있으며 합작
회사에 출자된 액수만도 6억달러에 이르고 있으나 정치.경제적 불안으로
생산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라고 IEA는 지적했다.

또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등아시아 일부산유국들은 경제가 급속히
팽창하면서 국내 에너지수요가 급증, 수출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아시아및 남미등 개발도상국들의 경제는 급격히 팽창, 이들 지역의
석유수요가 크게 늘어나 수급불안이 초래될 것이라고 IEA는 경고했다.

한편 OPEC는 회원국들의 내년도 석유생산량 쿼터등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21일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총회를 갖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