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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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10%가량 급락하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은 이들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담은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7일 오후 1시 40분 기준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3만1000원(11.16%) 떨어진 104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9.86% 급락한 34만30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실적 발표 후 11개 증권사의 보고서가 발간됐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은 약 38만원이다. 사실상 매도의견을 뜻하는 중립의 투자의견도 대거 있었다.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이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이 중 메리츠증권과 NH투자증권은 이번에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중립에서 한발 나아가 '매도' 의견을 제시한 증권사도 있었다. 지난 4일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매도' 의견과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했다. 그는 "에코프로비엠이 해외 업체에 비해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극도로 높게 평가받는 것은 설명하기 어렵다"며 "배터리 셀 업체에 비해 양극재 업체의 기업가치가 더 높은 상황도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주엔 에코프로에 대한 보고서도 약 3개월 만에 발간됐다. 지난 4일 하나증권은 에코프로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으나 발간 전 주가(117만4000원) 보다 53.15% 낮은 55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매도를 유지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에코프로의 적정 가치는 14조3000억원으로 도출된다"며 "보고서 발표 전 시가총액이 31조3000억원인 걸 감안해 투자의견 매도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의 부정적인 평가에도 에코프로 그룹주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지난주 개인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각각 1605억원, 897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 개인 순매수 상위 1, 2위에 해당한다.

일각에선 에코프로의 MSCI한국지수 편입 여부에 따라 2차전지 업종의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초전도체 테마주로 수급이 일부 이탈하며 에코프로를 포함한 2차전지주의 주가 변동성이 높아졌다"며 "에코프로의 MSCI 지수 편입 여부가 결정되는 MSCI 분기 리뷰 결과가 국내 증시에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SCI 분기 리뷰는 11일 오전 발표될 예정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