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동결, '언감생심'…"미 연준, 극적 변화 가능성 낮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17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등 은행위기에도 불구하고 미 연준은 기존의 금리인상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은 다음주 예정된 미국 FOMC 회의와 관련해 "극적인 변화 가능성 낮다"고 밝혔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분석보고서를 통해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일단 진정됐지만 불씨는 남아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물가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금리 동결 또는 인하는 오히려 시장에 혼란스러운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현재 선물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금리 인하 전망도 다소 과도하다"며 "물가가 아직 금리 인하로 돌아설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어 "금융 불안이 심화된다면 '최종금리 5.00%와 QT 중단, 그리고 4분기 금리 인하' 시나리오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키움증권 역시도 0.25%포인트 인상을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분석보고서를 통해 "은행발 불안에 따라 미 연준이 이전보다는 매파적인 태도가 완화될 여지는 있겠으나 은행 불안에 대한 연준과 정책당국의 신속한 대응을 고려할 때 금리 인상 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연준의장의 발언이 종전에 했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점도표가 소폭의 상향조정에 그친다면 금리 인상 후반부라는 시장 인식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대응전략을 주문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FOMC회의와 4~5월 어닝 시즌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재무건전성이 양호하고 신규 수요가 늘고 있는 대형 성장주와 퀄리티주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이어 "3월에는 미국 반도체법(CHIPS),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등도 구체화될 예정인 만큼 환율, 금리 영향이 제한적이고 진입 부담 낮아진 정책 수혜주 재부각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정경준기자 jk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