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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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빅4 회계법인이 2021회계연도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업계에서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들 회계법인에서 5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은 회계사도 128명으로 급증했다. 전년도 58명보다 120% 증가한 수치다.
◆감사는 삼일, 자문은 안진 성장률 높아
'빅4' 회계법인 '연봉 5억 이상' 120명 넘었다
‘회계법인 업무의 꽃’이라 불리는 감사 부문에서는 삼일회계법인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일은 2021회계연도에 감사 부문에서만 2861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2488억원) 대비 14.96%의 증가율을 보였다. 삼정의 감사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0.26% 상승한 2146억원이었다.

한영회계법인은 감사 부문에서 전년 대비 13.25% 늘어난 1756억원, 안진회계법인은 2.28% 상승한 123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재무자문 및 컨설팅 부문에서는 안진의 성장이 돋보였다. 재무자문과 컨설팅 합산 매출은 3590억원으로 전년(2558억원) 대비 40.37% 불었다. 안진은 전통적으로 사모펀드(PEF)의 인수합병(M&A) 자문 등 재무자문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다.

삼일은 재무자문·컨설팅 매출이 7293억원으로 절대금액으로는 가장 많았다. 증가율도 29.76%로 양호했다. 삼정은 전년 대비 31.91% 증가한 4339억원의 매출을 거뒀으며, 한영은 3991억원으로 뒤를 따랐다.

세무 부문 실적은 다른 부문에 비해 성장률이 낮았다. 안진이 전년 대비 22.98%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매출은 852억원이었다. 삼일 세무 매출은 2168억원, 삼정은 1124억원이었다. 한영 세무 매출은 전년 대비 12.43% 감소한 530억원이었다.
◆고액 연봉 회계사 급증
4대 회계법인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고액 연봉자 수도 급증했다. 5억원 이상 받은 회계사는 2020회계연도 58명에서 2021회계연도 128명으로 120% 급증했다. 법인별로는 삼일이 5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삼정이 51명으로 뒤를 따랐다. 한영은 11명, 안진은 9명이었다.

4대 회계법인 가운데 최고액 연봉자는 김교태 삼정 회장으로 26억200만원에 달했다. 윤훈수 삼일 대표가 22억19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홍종성 안진 대표는 13억2600만원, 박용근 한영 대표는 10억1000만원이었다.

회계업계의 고액연봉자가 급증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피감 대상 기업들은 회계감사 수수료 인상으로 비용이 올라 부담이 커졌는데 회계법인의 연봉은 늘었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회계법인 관계자는 “그간 감사나 재무자문 등의 수수료가 업무 전문성에 비해 지나치게 낮았다”며 “회계감사 수수료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실적 전망은 ‘글쎄’
회계법인들은 지난해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재무자문 및 컨설팅이 급증해 실적이 개선됐지만 올해 실적은 작년보다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로 기업활동이 위축되고 있어 회계법인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회계법인들은 사업 다각화 등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한영은 감사 부문과 재무·세무·컨설팅을 분할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재무·세무·컨설팅 법인을 신설해 재무자문과 컨설팅 영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안진도 최근 홍보대행사를 인수하는 등 디지털 컨설팅 분야 영업 역량을 강화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