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전광판에 시초가 59만7000원이 적혀있다./사진=한경DB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전광판에 시초가 59만7000원이 적혀있다./사진=한경DB
LG에너지솔루션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글로벌 지수 수시 편입에는 실패했지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조기편입에는 성공했다. 증권가에선 6900억원 규모의 수급 영향이 있을 것으로 봤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간밤 런던증권거래소 산하 지수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인 FTSE 러셀은 LG에너지솔루션이 수시 편입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다음 번 분기 심사(2022년 6월) 때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MSCI 지수 조기편입에는 성공했다. 지수 편입 시점은 오는 2월14일 장마감 때로 정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MSCI 변경 유효일은 2월15일이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MSCI에서 적용한 해당 종목 유동비율은 9%"라며 "이에 따라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18조원, 유동시가총액은 10조6000억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 경우 MSCI Korea 내 종목 비중은 1%, MSCI 신흥시장(EM) 내 비중은 0.11%"라며 "MSCI EM의 유효 추종자금 5000억 달러와 같이 감안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MSCI 편입 수급 영향은 6900억원으로 계산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편입일까지의 주가 변화에 따라서 선형으로 증가 혹은 감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했다. 시초가 59만7000원에 비해 9만2000원(15.41%) 하락한 5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는 공모가 30만원의 2배에 못 미쳤으며, 상장 후 상한가에도 실패했다. 주가는 장 초반 59만8000원까지 올랐다가 45만원까지 급락했다. 이후 50만원 안팎을 움직이다 거래를 마쳤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