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주=내수주' 꼬리표 뗀다

코스피 후퇴할 때
방산주 10% 이상 강세

K-9·비호복합 등
추가 프로젝트
중동서 수주 가능성

LIG넥스원 목표가
8만7000원으로 상향
그동안 방위산업 업체에는 ‘내수주’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국방 예산이 얼마인지, 방위사업청에서 수주를 얼마나 따내는지가 방산주의 실적과 주가를 결정했다. 방위산업 특성상 수출이 어렵다는 한계로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부여받지 못했다.

최근 들어 변화가 감지된다. 방산업체들의 잇단 해외 수주 소식에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은 커졌지만 증권가에서는 연일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방산주가 수출 증가에 힘입어 성장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방산株 돌진…4.2조 규모 '천궁-Ⅱ' UAE와 수출 계약

‘방산 한류’ 본격화
한국항공우주(47,850 +0.31%)는 지난 14일 2.58% 오른 3만5750원에 마감했다. 최근 한 달 동안 21.19% 상승했다. 이 기간 LIG넥스원(75,200 0.00%)(17.41%)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300 0.00%)(15.63%) 한화시스템(15,450 +0.65%)(13.40%) 등 방산 4사가 모두 강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2.81% 하락했다.

최근 방산주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수출 기대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의 4조원대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이 확정됐다. 방위사업청은 16일(현지시간) UAE 국방부가 한국의 천궁-Ⅱ 획득을 결정함에 따라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와 UAE TTI사 간 계약이 각각 체결됐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UAE 국방부가 공식 트위터를 통해 ‘구매 의향’을 밝힌 지 두 달여 만에 최종 서명을 마친 것이다. 계약 규모는 35억달러(약 4조2000억원)로 알려졌다. 국내 방산 수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이날 UAE 두바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 임석하에 한·UAE 방위산업 및 국방기술 중장기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올 상반기에는 대형 방산 프로젝트가 집중돼 있어 관련주에 긍정적 이벤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화디펜스는 이집트와 K-9, 사우디아라비아와 비호복합(K-30 비호에 신궁을 추가한 이동식 대공포) 도입 사업을 협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5조원 규모의 호주 차세대 장갑차 도입 사업(Land 400)을 두고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와 최종 경합 중이다. 한국항공우주는 1조원 규모의 말레이시아 경전투기 교체사업에서 유력 후보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주에서 성장주로
최근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커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6.0배다. 1년 전(10.8배)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방산주의 밸류에이션 상승이 수출 확대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설명한다. 수출 계약이 최종 성사되더라도 수주 금액은 통상 3~10년에 나눠서 반영된다. 당장의 실적 개선폭이 크지 않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면 밸류에이션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방산주의 목표주가는 연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LIG넥스원 목표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33.8% 올렸다. 지난달 이후 LIG넥스원 보고서를 발간한 5개 증권사가 모두 목표주가를 높였다. 대신증권은 LIG넥스원을 최선호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차선호주로 꼽았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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