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불지른 코인·증시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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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용 암호화폐 예고없이 수천억원 매도
주가 급락·코인 널뛰기…개인투자자 '패닉'
주가 급락·코인 널뛰기…개인투자자 '패닉'
![위메이드 주가가 11일 8.84% 급락했다. 위메이드가 게임 생태계에서 기축통화로 활용하기 위해 발행한 암호화폐 위믹스 수천억원어치를 예고 없이 처분한 것으로 밝혀진 영향이다. 이날 경기 성남시 위메이드 본사 건물에 출시 예정 게임 ‘미르M’의 포스터가 걸려 있다. 김범준 기자](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AA.28562202.1.jpg)
![위메이드가 불지른 코인·증시 '대혼란'](https://img.hankyung.com/photo/202201/AA.28563526.1.jpg)
위믹스 가격은 이날 급반등에 성공했다. 업비트에 상장된다는 소식에 위믹스는 50% 넘게 상승한 가격에 거래됐다. 전날 저가에 손절매한 투자자들을 더 허탈하게 했다. 위믹스 가격이 급등했지만 위메이드 주가에는 모두 반영되진 않았다.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한 영향이다.
위메이드는 보유 물량을 처분했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구체적 처분 시기와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는 처분 개수가 5000만 개(2000억~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믹스 매도 금액으로 투자를 확대하면 위믹스 생태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위믹스를 통화로 사용하는 게임이 늘어나면 위메이드 주가에도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법적으로는 문제없다. 위메이드는 투자 확대를 위해 위믹스를 팔겠다는 계획을 백서를 통해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책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 암호화폐 정보 플랫폼 관계자는 “예고도 없이 주식시장에서 대규모로 자사주를 내다 판 것과 비슷하다. 백서에 매도를 예고했다고 하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깜짝 폭탄으로 던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대형 코인회사들은 쟁글 같은 공시 플랫폼에 매도를 예고하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매도 자금으로 각종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선데이토즈를 1367억원에 사들였고, 800억원을 투자해 빗썸 운영사 비덴트의 2대주주로 올랐다. 앞으로도 사업 확장을 위해 코인을 매각할 계획이다.
박의명/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