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욕증시는 소비자물가 급등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다만 전일 10% 넘게 떨어졌던 테슬라에 반발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낙폭은 줄였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0.04포인트(0.66%) 하락한 36079.94로 장을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8.54포인트(0.82%) 밀린 4646.7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3.84포인트(1.66%) 내린 15622.71로 거래를 마쳤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써온 지수는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예상치를 큰 폭 뛰어넘는 상승을 기록한 가운데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예상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 미 중앙은행(Fed)이 테이퍼링을 조기 종료하고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어서다.

이날 나온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의 예상치를 능가해 30년 만에 최고치를 한 차례 더 경신했다. 지수는 지난달 대비 0.9% 올랐고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2% 상승했다. 특히 전년 대비 상승률 6.2%는 1991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 CPI는 전달보다 0.6% 올랐고 전년 대비로는 4.6% 상승을 기록했다.

주간 실업지표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6일까지 한 주 동안 집계된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계절 조정 기준 전주 대비 4000명 줄어든 26만7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시작된 당시인 작년 3월 14일 기록한 25만6000명 이후 최저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 급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하락 출발했지만 전일 급락했던 테슬라(4.34%)가 반발 매수세로 상승 전환하자 낙폭을 축소했다"며 "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 급등에 이어 장 후반 30년물 국채 입찰 수요 둔화 등으로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이 더 확대되며 재차 하락폭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 보면 전일 급락했던 테슬라는 이날 4.34% 반등했다. 일부 투자회사들이 최근 하락이 과도했다고 발표하자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한 것이다. 시장에서 '제2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은 78달러로 공모가가 확정된 뒤 급등, 100.73달러로 마감했다. 29.14%의 상승률이다. 반면 또 다른 전기차 업체인 루시드모터스(-9%)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화이자는 독일이 30세 미만에는 화이자 백신만 권장한다는 소식으로 3.64% 상승했다. 바이오엔텍(3.99%)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모더나(-3.33%)는 하락 마감했다.

아울러 국제유가 하락으로 엑손모빌(-1.97%), 코노코필립스(-3.63%) 등 에너지 업종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팔란티어(-7.13%)는 RBC가 매출 성장 둔화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낮추자 7.13% 밀렸다. 로빈후드(-6.02%)도 전일에 이어 유럽의 투자자 주문 정보 판매(PFOF) 금지 언급의 영향으로 부진을 이어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