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상장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 "친환경 반도체 공정 정비로 해외 진출"
“무폐수 스크러버는 우리만 보유한 독자 기술이죠. 해외 경쟁사들은 어떤 원리로 작용하는지조차 모릅니다. 상장 후 자금력을 확충하면 이 기술을 토대로 세계 시장을 넓혀갈 겁니다.”

다음달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의 박상순 대표(사진)는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친환경 기술 개발에 매진한 덕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조에 부응하고 SK하이닉스, 인텔 등 국내외 대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5년 설립된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은 반도체 설비 전문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한 유해가스를 처리하는 스크러버다.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의 ‘무폐수 스크러버’는 기존 스크러버와 달리 물을 사용하지 않고 유해가스를 처리할 수 있다.

박 대표는 “기존 스크러버는 공업용수 사용량이 많고, 사용한 폐수를 정화 처리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게 단점”이라며 “무폐수 스크러버를 이용하면 반도체 공정에 쓰이는 하루 수십만t 규모의 공업용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무폐수 스크러버는 2014년 SK하이닉스의 기술 검증을 받고 2016년 양산에 들어갔다. 올해 말 가동하는 SK하이닉스의 최대 반도체 라인 M16라인에도 이 장비가 들어간다.

지앤비에스엔지니어링은 상장 후 해외 시장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는 인텔에 납품을 시작했다. 박 대표는 “해외에서도 무폐수 스크러버 수요가 늘고 있다”며 “내년에는 중국, 대만 등의 반도체 기업에서도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공모자금은 해외 인수합병(M&A)과 연구개발(R&D)에 사용할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플라즈마 백연 제거장치 양산도 준비하고 있다. 박 대표는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나 공장 냉각탑에서 나오는 연기(백연)가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데 이 백연을 제거하는 플라즈마 기술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293억원, 영업이익 5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1.2%, 311.7% 증가했다. 오는 10월 14~15일 수요예측을 거쳐 19~20일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