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연기금이 바이오·2차전지 등 최근 하락장에서 선전한 종목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미는 낙폭이 큰 종목 위주로 매수에 나섰다.

성장株 베팅한 외국인 vs 낙폭과대株 줍는 개미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5조6710억원에 달했다. 이 중에서도 삼성전자를 5조원, SK하이닉스는 1조900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반도체 종목을 집중적으로 던지는 와중에도 매수에 나선 종목은 있었다. LG화학삼성SDI, 카카오뱅크,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그 주인공이다. LG화학을 5330억원, 삼성SDI를 5090억원어치 사들였다. 기아SK아이이테크놀로지, 에코프로비엠 등도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하락장세에서도 꾸준히 수익을 낸 친환경 모빌리티와 2차전지 관련주, 바이오주 등을 매수한 것이다.

연기금 역시 성장주를 주로 사들였다. 고평가 논란 속에서도 시초가 대비 62.76% 급등한 카카오뱅크와 이달 들어 각각 61.93%, 10.84% 상승한 SK바이오사이언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개미는 하락장을 주도한 반도체 종목 위주로 대거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4조5420억원, SK하이닉스를 1조836억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 등으로 6.43%, 12.50% 하락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우, 현대차, 카카오 등 최근 주가가 하락하거나 조정받고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과도하게 떨어진 종목은 반드시 적정 주가를 회복한다’는 것을 체득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