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도 분리 이미지. 제공-옵티팜
췌도 분리 이미지. 제공-옵티팜
옵티팜은 세계 최고 수준의 돼지 췌도 분리 수율을 확보했다고 1일 밝혔다. 관련 연구는 이종장기 전문 학술지(Xenotransplantation)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형질전환돼지 한 마리에서 성인 1명에 이식할 수 있는 췌도를 분리해 낸 것이 이번 논문의 핵심이란 설명이다. 췌도 분리 수율 확보는 이종췌도 이식에서 중요한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고 했다.

논문에 따르면 옵티팜은 특정 효소를 활용해 인체 이식에 필요한 충분한 양과 안정적인 크기의 췌도 세포를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동시에 90% 이르는 높은 세포 생존율을 확보해, 세포가 죽은 뒤 배출하는 내독소(엔도톡신) 수치도 낮췄다. 이식된 췌도에서 인슐린이 잘 분비하는지를 보는 기능 평가에서도 기준치를 넘겼다고 전했다.

이종췌도는 다른 고형 장기와는 다르게 장기 자체가 아닌 세포를 이식한다. 때문에 이종장기 분야에서 사업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옵티팜은 그 동안 미국 UCI(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 연구팀과 관련 협업을 진행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이종췌도는 인슐린 분비가 되지 않는 1형 당뇨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대안"이라며 "이번 췌도 분리 수율 확보는 상업화의 가장 큰 관문을 넘어 인체 적용에 한 걸음 다가선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옵티팜은 돼지의 췌도 세포를 인체에 이식할 때 이중 피막화(코팅) 처리로 시술 후 부작용을 줄이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당뇨가 유발된 소동물에서 혈당이 조절되는지를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빠르면 올 4분기부터 영장류 실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