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글라스' 시장 본격 성장땐
카메라·3D센싱모듈 수요 확대
LG이노텍(231,500 -0.64%)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 아이폰에 트리플카메라와 3차원(3D) 센싱 모듈 등 고사양 제품을 독점 공급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메타버스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의 장기적인 수혜도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LG이노텍은 이달 들어서만 12% 올랐다. 18일에는 1.11% 상승한 22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선 영향이다.

LG이노텍은 상반기가 비수기다.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하반기에 출시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난 1분기 역대 1분기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12가 잘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고가 제품인 프로맥스 판매 비중이 높다. 프로맥스에만 ‘손떨림 방지 트리플카메라’가 들어가는데, LG이노텍이 독점 공급하고 있다.

애플이 올해는 지난해보다 이른 9월에 아이폰13을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LG이노텍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아이폰13에선 3개 모델에 손떨림 방지 트리플카메라를 사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LG이노텍의 올해 매출이 12조원,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보면 주가수익비율(PER)은 7배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다.

애플은 증강현실(AR) 생태계를 주도하려 한다. 증강현실을 구현하기 위해 스마트폰에 ToF(Time of Flight·비행거리 측정 방식) 3D 센싱 모듈을 적용하고 있다. 빛이 피사체에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정밀하게 측정해 사물의 거리와 움직임을 파악한다. ToF 3D 센싱 모듈도 LG이노텍이 생산한다.

내년에는 애플이 가상현실(VR)과 AR을 합친 확장현실(XR) 기기를 출시할 계획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관련 웨어러블 기기를 만들려면 카메라 모듈과 3D 센싱 모듈이 필수적이다. LG이노텍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3D 센싱 모듈 개발 및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메타버스 시대에 빼놓을 수 없는 부품을 만든다는 점에서 LG이노텍은 메타버스 핵심 수혜주로도 분류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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