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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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의 화학섬유 계열사 효성티앤씨(700,000 +16.67%)가 분사 이후 최대 실적을 내면서 주가도 상한가를 찍었다.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판덱스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진 상태다.

1일 효성티앤씨는 29.88% 급등한 3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가다. 효성티앤씨 주가는 작년 5월부터 이어진 반등장에서도 줄곧 10만원대 초반에 머무르면서 10월말까지 급락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11월 초부터 3개월만에 주가가 172.02% 폭등했다.

잠잠했던 주가는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와 함께 움직였다. 지난달 29일 장마감 이후 효성티앤씨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6% 증가한 13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904억원)를 44% 웃도는 깜짝실적이었다. 스판덱스 영업이익은 124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자 홈웨어, 레깅스 등 스판덱스 함량이 높은 편안한 의류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마스크와 보호복 수요가 견조했던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스판덱스 업황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판덱스의 원료인 부탄디올(BDO) 가격은 하락하는 반면 스판덱스 재고일수(재고가 판매되기까지 걸리는 시간)는 역사상 최단기간인 8일에 불과한 상태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티앤씨는 올해 중으로 터키, 브라질 공장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상반기 중 중국 법인 출자를 마치는 등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친환경 섬유 브랜드인 ‘리젠’이 ‘오스프리’, ‘노스페이스’ 등 대형 고객사를 빠르게 확보하는 등 신사업을 확장하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효성티앤씨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한 달 전보다 18.8% 늘어난 4024억원이다.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날 효성티앤씨에 대해 투자의견을 낸 5개 증권사는 일제히 목표주가를 높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달 15일 발표한 목표주가(45만원)를 보름만에 80만원으로 한차례 더 높였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세계 스판덱스 2위 업체인 저장화평(Zhejiang Huafeng)의 시가총액이 12조원인 반면 1위 업체인 효성티앤씨 시가총액은 1조원대에 머물러있다”며 “최근 효성티앤씨 주가는 실적 때문에 오른 것일 뿐 글로벌 1위 기업이라는 가치는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고 판단했다. 현재 효성티앤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9배로 저장화평(24배)보다 현저히 낮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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