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해 닦아놓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광고, 모빌리티 등에서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18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 들어 카카오 목표주가를 올린 증권사는 모두 15곳이다. 미래에셋대우,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등 세 곳은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57만원을 제시했다. 이들 15개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은 52만4400원으로, 이날 종가(42만7500원)보다 10만원 정도 높다. 네이버 목표주가를 올린 곳도 삼성증권 등 다섯 곳에 달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올해도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개월 전 6814억원에서 최근 7578억원으로 급증했다. 네이버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 1조4292억원에서 1개월 전 1조4035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최근에는 1조4037억원으로 약간 늘었다.
이들 종목의 목표주가가 계속 오르는 것은 지난해 크게 늘어난 이용자 수 등이 올해 경제 정상화 추세에 올라타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때는 비대면 경제 성장이 실적 개선의 바탕이었는데, 이제는 대면 경제 회복이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라는 것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비즈보드(광고)를 비롯해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커머스 부문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신사업으로 분류되는 웹툰, 페이 등도 수익성이 개선돼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가맹택시 확대에 따라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올해 금융 부문과 클라우드 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그룹이 네이버와 손잡고 클라우드 기반 지상국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위성 정보 활용을 대중화하겠다는 취지다. 국내에서 위성 정보가 오가는 지상국에 클라우드 기술이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한글과컴퓨터그룹의 우주·드론 전문 계열사 한컴인스페이스는 네이버클라우드와 지상국 시스템 개발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해 이를 구현하기로 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위성 관제와 위성 정보 처리, 분석을 담당하고, 네이버클라우드는 지상국 시스템의 클라우드 컴퓨팅과 사용자 서비스 네트워크 개발을 맡는다.지상국은 육상에 설치돼 위성 정보를 송수신하는 무선 기지국을 말한다. 최근 초소형 위성 개발이 속도를 더해가며 위성 자체의 개발 단가는 내려가고 있다. 위성 정보는 교통·기후·재난 등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 이번 협력으로 양사는 공공 과학 데이터 관측을 위한 위성 정보 서비스를 우선 개발하고, 차후 서비스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최명진 한컴인스페이스 대표는 “미래 먹거리인 클라우드 분야와 고부가가치 정보 산출이 가능한 항공우주 분야의 협업으로, 국내 클라우드 산업계에 변화를 불러오겠다”고 밝혔다.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대전시가 2030년까지 5443억원을 투자해 바이오산업을 육성한다. 정부의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3대 신산업 육성 전략에 발맞춰 바이오를 대전의 혁신성장산업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대전시는 10년간 바이오산업 정책의 방향을 담은 ‘2030 바이오헬스 혁신성장 기본계획’을 마련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시는 대전이 대덕연구단지 인프라를 기반으로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 성과와 연구장비, 인력 등에서 바이오산업을 육성할 환경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시 관계자는 “2000년대 전후로 대전에 있는 LG생명과학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자들이 벤처 창업 붐을 일으켰다”며 “이 벤처기업들이 오랜 기간 성장하며 해외 기술수출, 대규모 투자 유치, 코스닥 상장 등 성공신화를 쓰며 글로벌 도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시는 1세대 바이오 벤처기업의 성공을 이어받아 차세대 바이오테크 기업이 다수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바이오창업허브를 조성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10년간 바이오 창업·성장 선순환 선진 인프라 구축 등 21개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 2000억원을 투입해 ‘한국형 바이오 랩센트럴’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항체의약품, 감염병 백신, 치료제 개발 및 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500억원을 투입해 유전자 기반 의약 글로벌 성장 지원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내년까지 176억원을 들여 신종 감염병 대응 병원체 자원 공용연구시설도 짓기로 했다.바이오테크 투자 촉진 환경도 조성한다. 2029년까지 200억원을 투자해 대전시 바이오헬스 전용펀드를 조성하고 매년 바이오헬스 데모데이와 국제 바이오헬스 콘퍼런스를 열 계획이다.시는 바이오벤처 창업 및 기업 유치 300개, 글로벌 진출 기업 100개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바이오 전문인력 1000명을 포함해 신규 일자리를 6000개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혁신기술 100건 개발 목표도 내걸었다.허태정 대전시장은 “대전이 바이오벤처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산업계 및 학계, 연구소, 의료계와 협력해 바이오헬스 혁신성장 전략을 내실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네이버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하고 양사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하나로 합친다. 빅히트는 YG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한다. 세 회사는 각사의 역량을 합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함께 공략하기로 했다. 빅히트 자회사 2대 주주 된 네이버네이버는 27일 이사회를 열어 빅히트에 투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빅히트 자회사인 비엔엑스에 4119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이다. 이번 투자로 네이버는 비엔엑스 지분 49%를 확보해 2대 주주에 오른다. 비엔엑스는 빅히트의 K팝 팬 커뮤니티 서비스인 ‘위버스’를 운영하고 있다.두 회사가 노리는 것은 지속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K팝 시장이다. 그동안 네이버와 빅히트는 K팝 콘텐츠 시장에서 경쟁하는 사이였다. 글로벌 K팝 팬 커뮤니티 플랫폼 시장을 두고 네이버와 빅히트 간 경쟁이 치열했다. 네이버는 2019년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브이라이브 팬십’을 선보였다. 팬십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타가 팬을 위한 멤버십 프로그램을 직접 설계·구축하는 새로운 방식의 팬 커뮤니티 서비스다. 네이버가 새로 구축한 한류 콘텐츠 수익 모델이다.팬십에서 방탄소년단(BTS)을 앞세워 온라인 콘서트 등 각종 유료 서비스로 큰 수익을 올린 빅히트도 2019년 팬십과 비슷한 서비스인 위버스를 만들었다. BTS는 팬십에서 위버스로 바로 옮겼다. 빅히트는 BTS 외에 세븐틴, 뉴이스트, 여자친구 등 K팝 가수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업체를 인수해 위버스를 키웠다. 팬 커뮤니티 플랫폼 통합네이버와 빅히트는 그러나 ‘각자도생’보다는 ‘실용적 동맹’으로 방향을 틀었다. 양사의 팬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합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달 네이버 브이라이브의 다운로드 수는 1억 건이 넘었고, 실사용자(MAU)는 3000만 명에 달했다. 위버스의 다운로드 수와 실사용자 수는 각각 1700만 건과 470만 명이다. 통합 시너지가 상당함을 내비치는 대목이다. 빅히트가 통합 서비스 사업을 주도하고, 네이버는 서비스에 필요한 첨단 정보기술(IT)을 지원할 계획이다. 통합 작업은 1년 정도 걸릴 예정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빅히트와 K팝을 중심으로 시작된 팬덤 문화가 아시아와 북미를 넘어 유럽, 남미 등 세계 엔터테인먼트 문화의 주류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네이버와 빅히트의 동맹에 YG엔터테인먼트도 동참한다. 빅히트는 이날 자회사 비엔엑스와 함께 YG엔터테인먼트 자회사인 YG플러스에 총 7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로 빅히트와 비엔엑스는 YG플러스 지분 17.9%(빅히트 7.68%, 비엔엑스 10.24%)를 취득하게 된다. YG플러스는 음원 콘텐츠 관리 회사다. 앞서 네이버는 2017년 YG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블랙핑크 등 YG 소속 가수들은 네이버와 빅히트가 새로 선보일 K팝 콘텐츠 유통 서비스에 자리잡을 계획이다. 네이버, 빅히트, YG 세 회사가 사업으로는 하나의 계열화가 된 셈이다.팬 커뮤니티 플랫폼 시장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온라인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면서 K팝 유료 온라인 상품을 찾는 팬이 급증했다. 지난해 5월 기준 브이라이브의 유료 콘텐츠 상품 수(브이라이브 플러스 기준)는 코로나19 확산 이전(1~2월 평균)보다 다섯 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액은 25배 급증했다. 2019년 7월~2020년 6월까지 1년 동안 유럽·아프리카 지역의 브이라이브 실사용자 수 증가율은 2016년 연간과 비교해 세 배 이상 높아졌다. 빅히트의 위버스에서 발생한 매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빅히트가 자체 제작해 위버스로 유통한 BTS 온라인 콘서트(MAP OF THE SOUL ON:E)는 191개국, 99만3000여 명이 관람했다. 티켓 판매액만 491억원에 달했다.김주완/성수영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