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9일 미국 재정 부양책 타결 기대가 커지면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2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6.14포인트(0.42%) 상승한 30,300.0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58포인트(0.26%) 오른 3,711.8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93포인트(0.05%) 상승한 12,588.70에 거래됐다.

시장은 부양책 협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및 백신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 정치권이 조만간 신규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백악관이 9천16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민주당에 제안했다고 전일 밝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초당적 부양책에 기초해 9천160억 달러 규모의 (백악관) 제안을승인했다는 점은 진전"이라고 말했다.

9천억 달러 수준의 부양책 규모에 대해서는 여야 간 공감대가 형성되는 양상이다.

다만 세부 사안을 두고는 여전히 견해차가 있다.

펠로시 의장 등은 "대통령의 제안이 현재 진행 중인 초당적 의회 논의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의 제안은 주당 300달러의 실업보험 수당 추가 지급 등이 포함되지 않았으며, 민주당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또 기업들에 대한 책임보호 조항과 지방정부 지원 방안을 두고도 이견이 여전하다.

매코널 대표가 전일 두 문제를 제외하고 나머지 사안을 먼저 통과시키자고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이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진정될 조짐이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전일 하루 신규 확진자는 21만 명을 넘어섰다.

총 입원 환자도 10만4천 명 이상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중이다.

워싱턴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가 봉쇄 조치 강화를 발표하는 등 경제 활동의 제약도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낙관론은 유지되는 중이다.

미국 당국도 조만간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다소 부정적인 소식도 있었다.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 알레르기 반응 이력이 있던 접종자 두 명이 부작용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당국은 알레르기 반응 이력자에 대해서는 백신을 접종하지 말라는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협정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대면 회담을 할 예정이다.

회담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제기된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부양책 타결의 가능성이 커졌다는 기대를 표했다.

JP모건 에셋 매니지먼트의 휴 김버 전략가는 "합의에 더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의료 상황이 악화하는 점이 무언가를 하라는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이 끝난 만큼 타협점을 찾기가 더 쉬울 것"이라면서 "시장은 더 희망적이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58% 올랐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92% 오른 46.02달러에, 브렌트유는 0.98% 상승한 49.32달러에 움직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