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대 급락 마감
"FOMC 의사록·코로나19 재확산 영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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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3% 넘게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정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지수의 매력이 높지 않은 데다 반등 동력(모멘텀)도 없어서다.

2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6.44포인트(3.66%) 내린 2274.1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지난 4일 이후 보름여만에 2200선으로 후퇴했다.

이날 코스피가 급락한 것은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놓은 지난달 통화정책회의(FOMC) 의사록 때문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Fed 위원들은 향후 경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Fed위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경제활동, 고용, 물가를 단기적으로 무겁게 짓누를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코로나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해결책은 더 후퇴했다. 수익률 곡선 제어(YCC)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위원들은 이 정책의 효과는 미미하지만, 대차대조표가 과도하게 확대될 수 있다면서 당장은 논할 단계가 아니라고 했다.

다시 확산하고 있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도 문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88명에 달한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4일부터 세 자릿수(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를 유지하고 있다. 일주인간 발생한 확진자수는 총 1576명에 달한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동성 환경을 만든 주체인 Fed가 뚜렷한 방향성을 내놓지 못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다"며 "여기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빠르게 늘면서 고점 논란이 불거진 증시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분간 반등할 수 있는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라며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판단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762억원, 기관은 8170억원 팔아치운 반면 개인은 1조741억원 넘게 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261억원, 비차익거래가 1630억원 순매도로, 총 189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순위 변동이 일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839,000 +1.08%)가 기존 시총 2위였던 SK하이닉스(137,500 -0.36%)를 추월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보다 1만5000원(1.85%) 내린 79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52조5350억원이다.

감염증 확산으로 코로나19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진원생명과학(17,900 -0.56%)은 가격제한폭(29.84%)까지 상승한 1만2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스크 관련주인 케이엠제약(2,845 +0.89%) 레몬(9,500 -1.86%) 등도 10~20%대로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도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7.60포인트(3.37%) 내린 791.14를 기록했다. 지수는 지난달 24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700선으로 내려왔다.

원·달러 환율도 큰 폭 상승(원화 가치 약세)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7원 오른 1186.9원에 장을 마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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