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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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예상대로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Fed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의지를 드러냄에 따라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하지만 금리 인상 중단이 아닌 속도 조절만으로 반등을 확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2006년과 2016년 미국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면서 미국과 신흥국 주가가 가파르게 반등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04년 6월부터 시작된 미국 금리 인상은 분기 당 50bp(1bp=0.01%) 정도로 가파르게 진행됐다. 2006년 상반기에도 100bp 기준금리가 인상됐고, 2006년 6월 이후 금리 인상이 1년 가량 멈췄다.

2006년 5월 이후 7월까지 7.6% 하락했던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2007년 10월까지 26% 상승하며 이전 고점을 회복했다.
금리인상 중단 신호에 주가 반등?…과거 사례보니
당시 미국 금리 인상 중단 국면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본 것은 신흥국 주가와 원자재 가격이다. 2006년 미국 금리인상이 중단된 국면에서 MSCI 신흥국 주가는 미국 금리 인상이 가팔라지면서 22% 하락한 이후 거의 1년여 동안 100% 이상 올랐다.

2016년에도 비슷했다.

2015년 8월 글로벌 주식시장은 중국 위안화 위기(인위적 절하) 이후 부진했다. 2015년 12월 Fed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당시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Fed는 2016년 1~2월 이후 '해외 여건'을 고려하겠다고 언급하며 2015년 12월 인상 이후 3월에 추가 인상을 연기했다.

2015년 10월 고점 이후 12% 이상 급락했던 S&P500지수는 2016년 2월을 바닥으로 반등했다. 같은 국면에서 20% 이상 하락했던 MSCI 신흥국 주가지수는 6~7개월 동안 33% 올랐다.
금리인상 중단 신호에 주가 반등?…과거 사례보니
2006년과 2016년 사례는 모두 Fed 금리 인상 중단이 단기적으로는 주가 반등에 긍정적이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차이점은 있다. 2016년에도 중국 경제 우려가 컸다. 현재 국면은 2006년보다 2016년과 유사하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Fed 정책 변화도 관심이지만 중국 정부 정책 강화 여부도 중요하다"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만으로 글로벌 증시가 반등할 지 여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