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30일 오후 3시35분

중국 육가공 업체 윙입푸드가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1년여 만에 한국 증시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지난 5월 완리의 상장 폐지 등에 따른 이른바 ‘차이나 디스카운트’로 일반공모 성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예상외 선전을 펼치면서 다른 중국 기업의 기업공개(IPO) 추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윙입푸드는 장 초반 상한가로 직행했다. 윙입푸드는 공모가(2000원)보다 10% 낮은 18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개장 후 매수세가 몰리며 시초가 대비 상한가인 2340원으로 주가가 뛰었다. 이 가격은 공모가 대비 17% 상승한 수준이다. 이날 거래량은 2464만여 주에 달했다.

윙입푸드는 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인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고전했다. 윙입푸드 수요예측에는 416곳이 참여해 131.1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공모가는 희망가격 범위(2000~3000원) 최하단인 2000원으로 결정됐다. 지난 11월21~22일 진행한 일반청약에서는 0.71 대 1의 경쟁률을 내며 미달 사태를 빚었다. IPO 대표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은 30만905주의 실권주를 떠안았다.

증권업계에서는 기업 가치에 비해 공모가가 저렴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당기순이익의 10%를 배당한다는 계획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윙입푸드는 중국식 살라미와 베이컨 등을 제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821억원, 순이익 164억원을 기록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