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젠이텍스의 자회사 메드팩토는 항암신약 '백토서팁'과 MSD의 '키트루다' 함께 투여하는 임상 1b·2a상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2차 이상의 다른 항암 치료를 받았으나 효과를 보지 못한 위암 및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기존 항암요법으로는 치료율이 낮은 미만형 위암, 위식도 접합부 선암종, 결장직장암 일부 아형(CMS type 4) 환자 등이 포함된다.

메드팩토는 연내에 피험자 투여를 개시하고 약 2년에 걸쳐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5개 의료기관에서 동시에 실시할 예정이다.

백토서팁은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저해하는 주요한 인자로 알려진 'TGF-β'의 신호 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약제다.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종양 주변 환경을 개선하기 때문에, 면역항암제와 병용 투여 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진 대표는 "최근 의료계에서 암 주변의 미세환경을 조절하는 TGF-β 신호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세계적으로 관련 의약품 개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이번 임상에서 우리나라의 항암신약 분야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 외에도 백토서팁은 현재 국내에서 위암에 대한 1b상과 췌장암에 대한 연구자임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골수이형성증에 대한 1b·2a상과 다발성골수종에 대한 연구자임상이 실시되고 있다.

메드팩토는 최근 MSD 외에도 아스트라제네카와도 면역관문억제제 '더발루맙'과 국내 병용투여 임상시험 계약을 맺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