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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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 철회에 따른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의 주가 움직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시장의 반대가 거세지자 이달 29일 예정됐던 현대모비스·글로비스 임시 주주총회를 취소하고 양사 분할·합병 계획을 보완·개선해 다시 추진키로 결정했다.

23일 오전 9시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모비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28% 오른 24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66% 내린 14만6500원에 거래 중이다.

증권가에선 주요 쟁점이었던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불리한 분할합병 비율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분할합병의 취소만으로는 현대모비스 주가에는 단기 긍정적, 현대글로비스 주가에는 단기 부정적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룹 개편안 철회' 현대모비스·글로비스 주가 향방은?
한국투자증권은 "모비스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 및 성장전략은 재추진 시에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라며 "주주환원 정책이 시장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이 분명해졌기 때문에 주주환원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B금융투자는 "어떤 구조로 지배구조를 개편하더라도 기존 모비스 주주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주주환원 정책은 기존 모비스 제시안 대비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모비스의 경우 비우호적 개편안 강행을 통한 일반주주 지분가치 훼손 우려가 해소됐다"며 "오히려 향후 우호적 개편안 재추진에 따른 지분가치 개선 기대감 부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은 불확실성이 해소된 현대모비스는 단기 관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일방적인 수혜를 거론하기도 어렵다고 봤다. 권순우 연구원은 "향후 개편안의 통과를 위해선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의 동의도 요구되는 환경이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현대모비스의 알짜사업(모듈·AS사업)부문 합병이 예상됐던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단기 하락 가능성이 예상된다. 다만 주총 통과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점에선 주가 하락은 제한적이란 시각이 많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주가가 (주총 철회)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미 분할합병안 부결 가능성을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주가는 이미 분할합병안 부결을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어 추가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높을 수 있으나 결국 현 수준 이상의 주가에 수렴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