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가 미국 네바다주에 있는 태양광 발전소에 7500만달러(약 863억원)를 투자한다. 이 회사는 최근 해외 발전 인프라와 항공기 등 해외 대체투자를 속속 주선하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글로벌 에너지·인프라 펀드인 캐피털다이내믹스가 미국 네바다주 모아파 발전소를 소유한 지주회사의 지분을 담보로 발행한 선순위 채권 7500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

미국 최대의 태양광 모듈 제조 및 발전소 개발회사가 지난해 12월 발전소 건설을 마친 뒤 캐피털다이내믹스 등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지분 100%를 10억달러에 매각하는 거래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캐피털다이내믹스가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2억800만달러 규모의 선순위 채권 중 일부를 매입했다. 나머지 채권 1억3300만달러어치는 글로벌 보험사가 사들인다. 이 발전소는 지난해 12월 전력생산을 시작했다. 이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는 신용등급 AA-(S&P 기준)인 로스앤젤레스수도전력국(LADWP)이 향후 25년간 매입한다. 미 캘리포니아주가 2030년까지 전력의 50%를 청정에너지로 바꾼다는 정책을 내놓은 만큼 사업 안정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조만간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채권을 재판매(셀다운)할 계획이다. 진형주 하나금융투자 투자금융본부 대체투자금융실장은 “연 5% 안팎의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데다 초장기 자산인 만큼 자산 듀레이션(가중평균 잔존 만기)을 늘려야 하는 보험사들이 큰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오상헌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