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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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6월 깜짝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은행주 주가 방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점이 은행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은갑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한국은행이 6월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단기적으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는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을 하락시키고, 대출증가율이 크게 높지 않는 한 이자이익 감소로 이어진다. 재무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추가 금리인하에 따른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은행주 주가는 오히려 반등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전날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발표에도 은행업종지수는 전날대비 0.44포인트(0.2%) 상승 마감했다.

그는 "특히 금리인하의 요인이었던 구조조정 여파가 은행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은행주 투자심리를 구속했던 자본확충펀드 등 구조조정방안이 구체화되면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금리인하 불확실성 해소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리인하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 수준도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시장금리가 기준금리 한 차례 인하를 선반영하면서, 은행 대출금리에도 일부 선반영됐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금리인하로 인한 은행권 이자이익 감소 규모는 1389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올해 상장은행 이자이익 대비 0.4%, 순이익 대비 1.7%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3월과 6월 금리인하가 단행됐음에도 은행 이자이익은 2분기부터 증가하기도 했다"며 "은행주는 배당주로서의 투자매력도 높기 때문에 긍정적 흐름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은행주의 상승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지진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한은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으며, 이 경우 은행의 NIM은 예상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조선업 구조조정 계획 또한 은행주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내다봤다. 현재까지 나온 구조조정 핵심 방안은 국책은행 12조원 자본 투입과 빅3 조선사의 설비 및 인원 감축이다.

구 연구원은 "이러한 정책이 은행주 약점인 '조선업 부실화로 인한 신용위험의 확산'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지 않다"며 "확실한 구조조정이나 금리 바닥 신호가 나오기 전에는 은행주의 구조적 반등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