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9일 OCI에 대해 3공장 증설에 따른 성장성, 인천 부지 개발에 따른 자산 가치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6만5000원을 유지했다.

OCI는 시황 악화로 중단했던 폴리실리콘 3공장(생산능력 1만톤)의 건설을 재개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3공장의 완공 시점은 2010년 12월이며, 투자비는 기존 계획(8800억원) 대비 10% 증액된 9700억원. 3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2011년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2만6500톤(현재 1만6500톤)에 달하게 된다.

이응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OCI의 폴리실리콘 증설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폴리실리콘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 2위 업체의 대규모 투자 재개는 장기적인 폴리실리콘 시황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점을 시사하고 △2공장 가동 후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우려가 종식될 수 있으며 △3공장 생산분에 대한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공시되는 신규 수주가 주가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OCI의 2009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9% 감소한 179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폴리실리콘 부문의 실적은 좋아지지만 기존 화학 부문의 이익이 감소하기 때문.

이 애널리스트는 "폴리실리콘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80% 수준에 머물렀던 2공장이 풀가동되면서 전분기 대비 8.8% 증가한 128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존 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은 50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하지만 단기적인 주가 상승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폴리실리콘 공급 과잉 우려 심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지속, 2010년 4분기까지 실적 모멘텀 부재, BW 전환 주식의 시장 출회 가능성에 따른 오버행(물량부담) 이슈(197만주, 8.6%), 지지부진한 인천 부지 개발 등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