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가 본격화되면서 코스피 지수의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오전 10시 47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3.21포인트(0.78%) 오른 1696.12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뉴욕증시가 개선된 경기지표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긍정적인 경기진단으로 강세를 나타냈다는 소식에 전날보다 16.86포인트(1.00%) 오른 1700.19에 장을 시작했다.

전날 9000억원이 넘는 순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의 사자에 장중 1704.88까지 오르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3191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이 가장 빠른 경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달러화 약세에 따른 달러 캐리 트레이드(저렴한 달러를 빌려 고수익이 예상되는 다른 국가에 투자)의 본격화와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등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

[초점]바이 코리아 '본격화'…"시장흐름 따라야"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국채 발행 증가, 저금리 기조 지속 등의 요인이 달러 유동성을 증가시키며 달러화 약세를 촉발하고 있다"며 "3개월 달러화 리보 금리가 엔화 리보 금리보다 하락, 조달비용이 줄어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확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외국인에게는 긍정적이다. 박가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 전망으로 주가가 보합권에 머물더라도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 매수에 우호적인 여건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는 21일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으로 중장기 자금 유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증권은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이후 신흥시장에서 유출되는 자금을 감안하고도 약 30억 달러 순유입이 추가로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호전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소비관련 지표의 탄력적인 회복조짐이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구조를 갖고 있는 한국경제가 향후에도 균형있는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심리를 강화시켜주고 있다"며" 이같은 한국경제의 차별성이 FTSE 선진국 지수 편입과 맞물리면서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를 유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유동성을 앞세워 시장을 이끄는 형국이 이어질 전망이어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고민하기 보다 당분간 장세에 순응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경기회복 속도에 비해서 지수 움직임이 정당한지, 언제까지 어느 정도 규모의 매수가 이어질 것인지 등에 대해 궁금한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금 시장의 잣대는 외국인 현물매수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따지기보다는 시장 움직임에 순응하고 따라가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변종만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지금은 무엇보다 유동성의 힘이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상황으로 밀려드는 해외 유동성에 앞에서 펀더멘털에 대한 고민은 잠시 접어둘 필요가 있다"며 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와 함께 경기회복 수혜가 기대되는 금융, 소재, 대형 내수주 등에 관심을 두라고 주장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