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에선 한국만 `리먼' 이전 회복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의 증권시장 대부분이 금융위기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한 가운데 국내 증시를 포함해 4개국 증시만 작년 9월 `리먼'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리먼 이전 수준을 회복한 증시들이 한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은 나라들인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주요국 가운데서는 한국 증시만이 금융위기를 극복한 것으로 평가됐다.

전문가들은 증권시장이 해당 국가의 경제상황을 그대로 드러내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국내증시의 이같은 반등세는 한국 경제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빨리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OECD 30개 회원국 증시의 주요지수를 대상으로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작년 8월말에서 지난 8월말까지 1년간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터키(ISE National-100)가 16.83% 상승, 상승률 1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한국의 코스피지수가 7.98%가 올라 2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멕시코(IPC)와 스웨덴(OMX STOCKHOLOM30)이 각각 6.99%와 3.90%로 3위와 4위를 기록했으며 나머지 26개국 증시는 아직 리먼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가장 회복이 느린 국가는 아이슬란드로 -87.43%를 기록했으며 이어 룩셈부르크(-44.22%), 아일랜드(-31.12%), 슬로바키아(-30.89%) 등이 뒤를 이었다.

주요국 가운데는 일본(니케이225)과 미국(DJ 30)이 각각 -19.74%와 -17.74%로 아직 금융위기를 극복하지 못했으며 독일(DAX)과 영국(FTSE100), 프랑스(CAC40)도 -14.91%와 -12.91%, -18.50%에 머물렀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정보센터장은 "금융위기 진원지인 선진국 증시들은 여전히 위기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은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의 경쟁력이 글로벌 구조조정과정에서 오히려 제고된데다 적절한 정책적 대응 등으로 인해 회복세가 빠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완전한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적절한 출구전략 등 여전히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