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상승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이 전체 거래의 약 60%를 차지하는 주식워런트증권(ELW) 시장에서 주가가 오를 것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ELW 콜옵션'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ELW란 미리 정한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콜.Call) 또는 매도(풋.Put)할 수 있는 권리다.

가령 1만원인 주식을 2개월 후 1만3천원에 매입하는 권리를 1천원의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사들일 경우 만기 때 주가가 1만4천원(1만3천원+1천원)을 넘으면 이익을 볼 수 있는 방식이다.

주가가 그만큼 오르지 않으면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된다.

정반대로 주가 하락을 예상한다면 풋옵션 거래를 통해 차익을 노릴 수 있다.

ELW 콜옵션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달 4천690억원에서 이달들어 6일까지 7천16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풋옵션이 2천607억원에서 2천71억원으로 '제자리걸음'인 가운데 콜옵션 거래가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ELW 거래대금은 지난 6일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ELW시장에서 콜옵션 상품이 절대적으로 많기에 두 상품의 거래 규모를 단순 비교하기는 무리지만, 콜옵션 거래가 급증한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의 심리가 주가 상승 쪽에 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의 최창규 연구원은 "증시가 작년 12월 저점을 찍고 꾸준히 오르면서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조금 더 많아졌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스피200 지수와 함께, 콜옵션 상품의 주요 기초자산인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면서 관련 거래가 늘어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봤다.

맥쿼리증권의 유지은 이사는 "어느정도 박스권 하단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상황에서 ELW를 통해 장중 지수상승 때 보다 큰 수익을 내기 위해 콜옵션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표> 일평균 ELW 거래대금
(단위: 억원)
┌────┬─────┬─────┬──────┐
│ │콜옵션 │풋옵션 │전체 │
├────┼─────┼─────┼──────┤
│1월 │3,067 │1,459 │4,526 │
├────┼─────┼─────┼──────┤
│2월 │3,524 │1,898 │5,422 │
├────┼─────┼─────┼──────┤
│3월 │3,941 │2,206 │6,147 │
├────┼─────┼─────┼──────┤
│4월 │5,562 │2,873 │8,435 │
├────┼─────┼─────┼──────┤
│5월 │4,564 │2,160 │6,725 │
├────┼─────┼─────┼──────┤
│6월 │4,690 │2,607 │7,297 │
├────┼─────┼─────┼──────┤
│7월 │7,016 │2,071 │9,086 │
└────┴─────┴─────┴──────┘
※7월은 1~6일 기준 (자료: 한국거래소)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