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IB) 분야의 1등을 넘어 모든 사업부문에서 정상인 종합 1위 증권사를 만들겠습니다. "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56)은 1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황 사장은 이를 통해 "수익을 많이 내고 주주와 고객이 만족하며 직원들이 꿈과 보람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IB가 잘돼야 리테일(소매영업)이 잘 굴러가고,리테일에서 상품 수요가 있어야만 IB도 잘 된다"면서 그동안 IB를 중심으로 했던 '집중과 선택'에서 전 사업부문을 골고루 발전시키는 '균형과 종합' 전략으로 선회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IB 사업의 범위가 넓은 만큼 전략을 갖고 사업역량을 우리 능력에 맞게 조율하겠다"고 말해 일부 조직을 개편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내부 인력 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하되 IB와 트레이딩 리테일 등 각 사업부문의 대표는 외부 공모를 통해 가장 훌륭한 인재를 선발하겠다"며 인사 정책 변화를 예고했다.

황 사장은 해외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당분간 중국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에 주력하면서 시간을 두고 중국 사업 범위를 넓힐지,다른 국가에서도 현지화 전략으로 사업을 확대할지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미국 주택시장 부실이 해결되지 않고 있고 소비도 개선 기미가 아직 뚜렷하지 않는 등 불확실한 해외 변수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국내 경제 상황은 안정적"이라며 "연말까지 코스피지수가 1500 중반까지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사장은 씨티은행 출신으로 다이너스클럽카드 한국지사장과 옛 제일투자신탁증권 사장,PCA투자신탁운용 대표 등을 지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