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중공업 · 섬유 · 화학업체에서 풍력업체로 변신하고 있다. 풍력 터빈에 대한 국제공인 인증을 획득하면서 시장의 재평가를 받고 있다.

효성은 9일 14.20% 급등한 7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상승세를 타며 지난해 6월의 52주 신고가(8만22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작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10월30일에 기록했던 저점(2만200원)에 비하면 286% 급등한 상태다.

효성은 최근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 등 녹색성장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날엔 풍력 터빈에 대한 국제공인 인증을 획득함에 따라 연간 50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풍력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대용 현대증권 연구원은 "효성이 이번에 독일의 국제공인 인증을 통과한 것을 계기로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풍력 터빈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효성은 현대중공업과 함께 2012년까지 2MW급 풍력 발전기 100기를 공급키로 하는 등 순조로운 행보세가 이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매출은 올해 하반기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또 "풍력과 함께 광편광막 보호필름(TAC) 아라미드 등 신규사업 추진으로 사업구조 다각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중공업 산업자재 부문이 주도하는 실적 개선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은 목표주가 8만2000원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