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16일 두산중공업에 대해 안정적 수주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올리고, 목표주가는 7만4500원을 제시했다.

정동익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전 산업에 걸쳐 영업환경 악화와 실적둔화가 예상되지만, 두산중공업은 13조3869억원에 이르는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올해 창사 이래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0.4% 늘어난 6조8762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1.6% 증가한 5295억원으로 추정했다. 세전이익도 환율의 하향안정시 지분법손익의 흑자전환과 두산중공업의 외환관련 손익 개선으로 지난해 785억원 적자에서 올해 5012억원의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지난 13일에 산업은행은 보유중이던 두산중공업 주식 약 1113만주(10.6%) 중 약 360만주를 국내 기관투자가와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블록딜(대량 매매) 방식으로 매각한 것과 관련, 정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 두산중공업 주가의 발목을 잡아온 오버행 이슈는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산업은행이 작년 11월 19일부터 올해 3월 9일에 걸쳐 보유지분 중 200만주를 장내 매도하면서 오버행(물량부담) 이슈가 지속적으로 제기됐었다”며 “그러나 산업은행은 이번 블록딜 이후 3개월간은 추가 지분매각을 하지 않기로 확약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리스크는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파악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영업환경과 실적전망에도 불구하고 두산중공업은 자회사 및 손자회사의 영업환경 악화와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자회사 부담은 이미 두산중공업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또한 “주요 계열사들의 잇따른 회사채 발행 성공과 두산인프라코어의 방산부문 및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매각 가시화 등으로 단기 유동성 우려도 상당부분 해소됐다”는 의견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