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휴대폰 부문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연일 강세다.

LG전자는 13일 4.88% 상승한 8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지난해 11월11일(8만650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3일 52주 신저가인 6만76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최근 엿새 연속 상승하는 등 열흘 새 27.22% 급반등했다.

급속한 주가 회복은 휴대폰 사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글로벌 경쟁사들이 경기 침체 속에서 주춤하는 사이 LG전자는 신제품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려 1분기에 예상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씨티그룹은 LG전자에 대해 휴대폰 부문에서 예상보다 강력한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씨티그룹은 "올해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이 1분기에 비해 16% 늘어나고 이익률도 9%로 3%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수급상으로도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순매수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도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 80만주 이상 순매수 주문이 체결됐다. 이승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 휴대폰 시장점유율 증가가 예상되고 원 · 달러 환율 상승 수혜까지 입어 실적이 회사 예상치보다 좋게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회사 성장동력으로 태양전지와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꼽은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올해 말 환율효과가 사라지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실시한 일본 기업의 추격이 거세질 것"이라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태양전지 LED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