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10일 테크노세미켐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리고, 목표주가도 기존 2만원에서 1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파이컴 지분을 인수키로 한 것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데 따른 것이다. 테크노세미켐은 전일 이사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사인 파이컴 지분 23.36%를 34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이컴 지분 인수에 테크노세미켐이 지불한 프리미엄은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1주 가격으로 따졌을 때 전일 파이컴의 종가 3445원보다 76.3%나 많이 주고 사는 것은 과도하다는 얘기다.

유 연구원은 "파이컴이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데다 테크노세미컴의 기술, 사업 영업영역 등을 고려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도 크지 않다"고 했다. 파이컴은 지난해 영업손실 146억원, 순손실 300억원을 기록했다.

그는 "테크노세미켐은 반도체ㆍLCD 생산공정에 사용되는 화학제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고, 파이컴
은 반도체ㆍLCD의 검사장비 및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제품의 성격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했다.

양 연구원은 "테크노세미켐은 2007년 광학필름업체 나노비젼 지분 51%를 50억원에 인수하고, 이 회사에 65억원을 추가로 투입했지만 나노비젼은 여전히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파이컴 지분인수 결정은 한도안 테크노세미켐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