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7일(현지시간) 급락하며 새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민간부문 고용이 크게 떨어진 것이 원인이었다.

이날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45.40포인트(2.72%) 떨어진 8769.70을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3.32포인트(3.23%) 하락한 1599.06을 나타냈고, S&P 500지수도 28.05포인트(3.00%) 빠져 906.65로 장을 마감했다.

외신들은 "민간부문 고용이 크게 악화되고 알코아 등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12월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이 69만3000명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2001년 이후 월 감소폭으로는 최대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다가오면서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블룸버그 전망치에 따르면 S&P 500 내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평균 12% 하락하고, 올해 1분기에는 6.2%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최대 알류미늄업체 알코아의 주가가 10.1% 굴러떨어졌다.
전날 장 마감 후 알코아는 제품 가격이 폭락함에 따라 1만3500명의 근로자를 감원하고 생산량도 줄이기로 결정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왔던 알코아의 실적 발표는 다음 주로 예정돼 있다.

인텔은 개인용 컴퓨터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4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23%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되면서 6.2% 하락했다.

투자업체 오펜하이머가 미국 은행들이 신용등급 하락으로 올해 추가적인 금융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해 모건스탠리가 7.6%, 골드만삭스가 4.8% 폭락했다.

가자지구 휴전 기대감과 미국의 원유 재고량 증가에 국제유가가 12% 이상 폭락하면서 8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에너지주들이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원유(WTI) 2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95달러(12.2%) 떨어진 42.63달러로 마감했다.

쉐브론이 4.4%, 체서피크에너지가 4.2%, 내셔널오일웰바코가 4.3% 하락했다.

한편 정부로부터 확보한 134억달러 지원금으로 충분히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다고 밝힌 GM은 4.8% 상승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