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 보통주와 우선주 공개(장외)매수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만 대부분 응했다.

이로써 태평양은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게 됐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최대주주였던 서경배 태평양 사장은 지난 11일 끝난 공개매수를 통해 자신이 보유한 아모레 보통주 92만주를 내놓고 태평양 보통주 350만주로 바꿨다.

태평양은 아모레 주주를 대상으로 태평양 보통주와 우선주로 교환해 주는 공개매수를 실시했다.

서 사장의 장녀인 민정양도 공개매수 직전 증여받은 아모레 우선주 20만주 중 11만여주를 태평양 우선주 24만주로 교환했다.

나머지는 8만주는 증여세 현물 납부에 쓰여질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매수가가 현 주가보다 낮아 공개매수에 응한 일반투자자는 거의 없었다.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태평양은 자회사인 아모레퍼시픽 지분을 30% 이상으로 높이면서 지주회사 요건을 갖췄다.

또한 지주회사격인 태평양에 대한 서 사장 일가의 지분율도 크게 높아졌다.

서 사장은 태평양 지분율(우선주 포함)이 종전 25.39%에서 51.37%로 25.98%포인트 급증했다.

서민정양의 지분율도 기존에 한 주도 없던 데서 2.71%로 높아졌다.

반면 기존 주요 주주였던 AIM펀드와 매슈스 인터내셔널캐피털 매니지먼트 등 외국계 펀드는 각각 5.26%,2.24%로 낮아졌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