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N(장외전자거래시장)에 상하 5%의 가격변동제를도입한 지 한 달여가 지났으나 기대했던 수준의 '거래 활성화'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제도변경 이후 호가건수, 참여계좌수는 크게 늘어 거래제도 보완을 통한'성장 가능성'을 확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가격변동후 거래대금 55.4% 증가 27일 한국ECN증권에 따르면 가격변동제 실시 후 한달간(6월23일~7월22일)의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94만8천896주, 58억3천209만원으로 실시 직전 한달간(5월23일~6월22일)의 56만1천34주, 37억5천356만원에 비해 각각 69.1%, 55.4% 증가했다. 그러나 이같은 증가율은 당초 제도 도입에 앞서 ECN측과 증권업계가 기대한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다. ECN측은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제도변경 전보다 최대 25배 가량 늘어난 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고 업계 역시 최소 200억원 안팎까지는 거래대금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규모 증가폭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가건수와 참여계좌수의 증가율은 높았다. 가격변동제 도입 후 한달간 ECN의 일평균 호가건수는 1만4천703건으로 도입 전3천231건의 5배, 일평균 참여계좌수는 4천972개로 도입 전 1천627개의 3배까지 늘었다. 제도변경이 ECN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의미다. ECN증권 관계자는 "거래규모 증가폭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 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제도 도입 초기인데다 거래규모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에 있는만큼 단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 매매체결 간격 줄여야 증권업계는 ECN거래가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의 매매체결방식, 투자대상종목 등에 대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30분 간격의 일괄매매 방식은 주문 후 체결까지의 시간이 너무 길어 투자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떨어뜨리고 거래소.코스닥 250개 종목으로 한정된 투자대상 종목군 만으로는 중.소 종목에 집중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기에'역부족'이라는 설명이다. 이 밖에 기관.외국인 투자자의 참여부족, 미국시장 개장에 앞선 장마감 등도 ECN 활성화의 '걸림돌'로 거론됐다. 이동관 LG투자증권 연구원은 "ECN의 거래량이 적어 기관과 외국인투자자들이 거의 참여하지 않고 이들의 참여부족으로 더욱 거래량이 늘지 않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개인들의 ECN 거래비중이 절대적이나 개인들이 선호하는중소형주는 매매대상이 아니라는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시장이라는 가장 중요한 변수의 개장에 앞서ECN이 마감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ECN은 '위험'이 큰 시장으로 투자매력이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