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약품(사장 어진)은 지난해 상장·등록된 53개 제약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액 4백54억원을 기록,2001년보다 44% 성장했다. 한미약품(25%) 일양약품(26%) 삼진제약(25%) 등 성장성 높은 회사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영업이익은 98% 증가한 1백12억원,순이익은 63% 증가한 6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부터 약가 인하 및 경쟁 심화로 제약사의 성장이 둔화됐으나 안국약품은 4분기에도 전년동기보다 매출 55.8%,경상이익은 1백24.4% 늘었다. 고성장 배경에는 과감한 투자가 있었다. 안국약품은 지난해 50여명을 채용,2백88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회사측은 "푸로스판(진해거담제) 등 주력제품의 약효가 뛰어나 의사들이 선호한 데다 영업·마케팅 인력을 확충해 활발한 영업을 벌인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2000년 선보인 푸로스판은 지난해 1백7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애니탈(소화제)은 9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회사채 25억원,단기차입금 14억원을 상환함에 따른 이자비용이 줄어드는 것도 수익성 개선에 한몫했다. 현재 차입금은 1억원이 채 안된다. 안국약품은 올해 6백억원의 매출과 80억원의 순이익을 목표하고 있다. 지연됐던 신제품 발매도 줄줄이 진행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암 환자의 항구토제인 에미타솔은 1월 발매했고 방광암 치료제인 이뮤코텔은 이달 내놓았다. 특히 에미타솔은 세계 최초의 스프레이형 제품으로 사용이 편리해 기대가 크다. 어진 사장은 "단기적으로는 약효가 뛰어난 외국의 오리지널 의약품을 도입하고 기존 의약품의 제형을 바꾼 제품 개발에 주력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신약 개발에 힘을 쏟겠다"며 "현재 매출의 3.6%선에 머물고 있는 연구개발비 비중을 점차 5%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주주중시 경영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2000년 액면가의 8%를 배당했으나 △2001년 15% △2002년 17%로 높였다. 올해는 목표실적을 달성하면 17% 이상 배당할 계획이다. 어 사장은 지난해 57만여주(4.9%)를 매수,지분율을 11.7%로 높였고 향후에도 지속적인 매수 계획을 갖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