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는 대표적인 '턴 어라운드'기업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2천8백6억원)를 감수하면서 부실자산을 털어내는 구조조정을 연착륙시킨 때문이다. 이는 경영진의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 회사의 구조조정에 '사자'로 화답했다. 좀체 액면가(5천원)를 회복하지 못하던 주가가 슬금슬금 오르더니 지금은 7천원대에 올라서 있다. 우선 이 회사의 1·4분기 '성적표'를 보면 설득력을 얻게 된다. 한솔제지는 지난 1분기중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늘어난 2천4백16억원의 매출액과 6백37% 증가한 4백2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특히 2백42억원의 경상이익을 올려 흑자전환했다. 회사측은 "내수 판매 증가 등으로 매출이 늘어난 가운데 원가절감 및 펄프가격 안정 등으로 수익도 크게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인쇄용지와 산업용지 두 부문에서 각각 3백14억원,1백14억원의 영업이익을 골고루 기록하는 등 최근 제지업종의 회복세를 그대로 반영했다. 지난해 구조조정 차원에서 한솔개발 한솔캐피탈 등 부실 관계사 합병 및 감자조치를 단행하면서 반영한 지분법평가손실만 무려 3천7백28억원에 달했다. 회사측은 올해 9천억원의 매출에 1천8백원의 영업이익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경상이익은 당초 계획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1천억원을 설정해 놓고 있다. 김기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솔제지가 제품가격 상승과 금융비용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올해 사상최대의 경상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의 주당순이익을 각각 87%와 36%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김 애널리스트는 한솔제지의 목표주가를 종전 1만원에서 1만2천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