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사흘만에 소폭 오르며 마쳤다. 전날 미국증시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의 실적 재료로 급등하자 반도체주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현물가 강세도 힘이 됐다. 오른 종목이 많았지만 외국이 순매도속에 지수관련주가 등락하며 지수는 보합권을 오르내리는 불안한 양상이었다. 미국 시장 강세가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큰 상황이라 본격 상승세를 기대하기 보다는 지수안정을 위한 지지선 확보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14일 코스닥지수는 76.66에 마감, 전날보다 0.03포인트, 0.04% 올랐다. 장중 78선과 76.45사이를 등락했다. 반도체업종이 4% 가량 급등했고 오른 종목이 411개로 하락 307개보다 많았다. 거래가 늘어 3억6,000만주와 1조 3,700억원대를 기록했다. KTF, 기업은행, 하나로통신, 휴맥스, LG텔레콤, CJ39쇼핑 등이 올랐고 강원랜드, 국민카드, LG텔레콤, SBS, 엔씨소프트, 아시아나항공, 다음 등은 내렸다. 기관이 1340억원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개인 매물을 소화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수급 불안과 모멘텀 부재 한계가 강해 80선 돌파 보다는 당분간 박스권 흐름속에 간헐적인 반등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전날 미국 상승은 상승 호재라기보다는 지지 확보 수준으로 해석된다"며 "특히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최근 반등이후 상승을 멈추거나 반락해 모멘텀 부재 징후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주식형자금 유입 규모가 줄고 미수금도 감소해 수급이 원활치 않다"며 "어플라이드의 호조도 PC수요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반도체 장비의 수혜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 이동우연구원은 "외국인 매도 등 투자자가 관망세를 유지하며 시장참여를 자제하는 분위기"라며 "미국시장도 아직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부여가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개별주는 오른 종목이 많아 체감지수가 높았지만 시가총액 상위종목의 약세가 불안의 원인"이라며 "거래대금이 1조 5,000억원 수준은 되어야 저항선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