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소전(素錢. 무늬를 새기지 않은 상태의 동전) 수출업체인 풍산이 최근 전면적으로 통용된 유로화의 주요 공급자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풍산은 지난 98년부터 지금까지 유럽 12개국에 2만2천t의 유로화 동전을 공급한데 이어 내년까지 1만3천t을 더 공급, 전체 통용되는 유로화 동전의 12%를 차지할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풍산측 관계자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유로화 공급은 회사설립 이후 단일수주로는 최대규모"라며 "전세계 40개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나 12개국에서 한꺼번에 주문을 받은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풍산의 유로화 소전공급은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유로화 전면통용을 앞둔 지난해 4.4분기에만 38%나 올랐으며 최근 유로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주요 증권.투자기관들의 관심종목으로 부각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유로화 동전이 공급된 상태인데다 올해 다른 나라들로 부터의 대규모 주문도 없을 것으로 예상돼 매출감소가 불가피하나 여러가지 이유로 풍산의 장기적인 투자전망은 밝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선 2년전 회사설립자인 부친으로부터 경영을 물려받은 류진 신임회장이 과거폐쇄적인 것으로 지적되던 회사의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높힘으로써 주가에도 긍정적인 작용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또 반도체용 리드프레임, 전자부품 등 새로운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새로 진출한 것도 성공적이었다고 WSJ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