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5% 이상 급락하며 670선이 붕괴됐다. 미국의 11월 실업률 악화를 계기로 단기 급등 부담과 경기회복 기대감이 다소 희석되면서 차익매물이 출회됐다. 특히 국내 시장을 주도한 외국인이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 등에 따라 순매도로 전환하고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 순매도가 급증하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합세하는 등 수급악화가 급락을 불러왔다. 이에 따라 이번주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대형주를 중심으로 지수변동성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시장분위기가 바뀌면서 조정폭이 확대, 조정과정이 좀더 크고 길게 갈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대우증권의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 매도에다 프로그램 매도가 결합되는 좋지 않은 상황이 맞물리고 있다"며 "이번주 선물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매물화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저점을 확인할 때까지 리스크 관리에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팀장은 "외국인이 빠진 상태에서 프로그램 매물을 받아줄 세력이 없다는 게 변동성 증폭이 시장충격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거래는 줄이고 대형주는 삼가되 접근하려면 개별종목이나 코스닥 테마주로 좁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금요일보다 35.73포인트, 5.07% 급락한 668.77로 670선이 붕괴되면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개장초 702.01이었으며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확대되며 665.74로 저점이 낮아졌다. 코스피선물 12월물은 83.40으로 5.80포인트, 6.50% 급락했다. 장중 88.70을 고점으로 외국인이 순매도하고 은행 매도에 개인 순매수가 장후반 감소하며 83.05로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62.70으로 0.12포인트, 0.16% 하락했다. 대형주가 약세를 보였으나 개인과 외국인의 저점 매수가 거래소에서 벗어나 옮아오면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제한됐다. 코스닥선물 12월물은 95.55로 0.30포인트, 0.31%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596억원을 순매도하고 선물시장에서는 5,556계약을 순매도하며 지수급락을 주도했다. 코스닥에서는 149억원을 순매수했다. 현선물 가격차이를 나타내는 시장베이시스는 오전장에서는 0.5 이상의 콘탱고를 보이다 오후들어 콘탱고 위주로 간헐적인 백워데이션을 보이다가 장막판 지수급락으로 종가로는 마이너스 0.01의 백워데이션으로 마쳤다. 프로그램 매매는 장막판 매물이 출회되며 매도우위로 마쳤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1,063억원, 비차익 1,807억원을 합해 모두 2,870억원이 나왔고 매수는 차익 1,040억원, 비차익 1,260억원으로 2,300억원을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8%, 포항제철이 거의 10%, 현대차도 7% 가량 급락하며 지수급락을 선도했으며 오후장에 들어 프로그램 매물이 급증하면서 SK텔레콤이 7%, 한국통신 5%, 한국전력 4% 등 여타 대형주도 급락세에 합류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와 의료정밀업종을 제외하고 전기전자, 철강금속, 통신, 증권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으며, 시간이 갈수록 하락종목이 증가했다. 하락종목은 570개로 상승종목 225개보다 두배 반 가량이 많았다. 코스닥에서는 KTF를 비롯해 강원랜드, 국민카드, 기업은행, LG텔레콤 등 대형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휴맥스나 안철수 연구소,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은 상승했다. 하락종목이 345개로 상승종목 308개보다는 많았으나 거래소보다는 상대적인 안정감이 있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