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은 6일 삼성전자에 대해 최근 대형 PC업체와 D램 공급 가격인상 합의에 따라 D램 부문 흑자전환시기가 내년 1/4분기 말∼2/4분기 초로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1년여만에 15∼20% 고정거래 가격인상에 합의함에 따라 월 200억원 규모의 손익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고 교보증권은 분석했다.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장기공급가격의 인상 등 기존 D램 시장의 회복정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당초 내년 3분기로 잡았던 삼성전자 D램부문 흑자전환시기를 앞당겼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128M 평균가격을 기존 1.6달러에서 상향조정하고 삼성전자의 기존 목표주가 25만원을 올릴 예정"이라면서도 "삼성전자의 최근 주가가 이러한 회복기대를 상당부문 선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격매수 보다는 조정시 매수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교보증권은 이번 대형 PC업체와의 고정거래가격의 인상은 △ D램 가격이 점차 침체국면에서 탈출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전통적인 비수기의 가격하락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며 △ 가격결정권이 수요자에서 공급자로 점차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D램 현물가격 상승이 지난 11월 중순 마이크론 감산설과 하이닉스의 저가방출 자제 등 심리적인 요인보다는 PC업체 주문증가 등이 일부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서 수급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D램 가격이 인상돼도 여전히 제조원가를 밑도는 수준이지만 기존 공급과잉-재고축적-저가방출-현물가격하락-장기공급가격 인하 등의 악순환고리에서 벗어나 가격결정권의 이전, 현물가격 상승-장기공급가격의 인상이라는 선순환 연결고리가 일부 작동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