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중 산업생산과 출하가 두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산업활동 감소세 전환은 그러나 지난달 추석영향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등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경기가 다시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급강하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수출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기 바닥권 여부는 앞으로 2∼4개월 정도 지난 뒤에 드러날 전망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추석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하루 감소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3% 감소했다. 전달 넉달만에 5.1%의 큰 폭 증가세로 돌아섰다가 다시 감소세로 바뀌었다. 그러나 조업일수 감소요인을 감안하면 2.3%의 증가가 추정되고 9, 10월을 합산한 생산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증가했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특수선박 등 기타운송장비 등에서 증가하고 반도체가 전달 4.4%에 이어 0.1%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섬유, 사무용기기, 자동차 등에서 감소했다. 특히 전달 생산 증가의 큰 몫을 차지했던 자동차의 경우 전달 7.6%의 증가세에서 4.0% 감소세로 돌아섰다. 평균가동률은 71.4%로 전달보다 3.6%포인트 하락했다. 전달 이례적으로 등락폭이 컸던 영향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출하의 경우 내수가 음식료품 감소와 맞물린 반도체, 자동차 호조로 보합이었으며 수출은 섬유, 의복, 반도체, 자동차 부진 등으로 2.1%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0.9% 감소해 두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도소매판매는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 도매와 소매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각각 3.5%, 3.0% 늘었다. 추석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된 모습이나 자동차 및 차량용연료 판매가 15.5% 증가한 덕을 봐 전체적으로 4.6%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내수의 경우 자동차,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반면 수출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수출이 살아나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회복의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설비투자는 12개월째 감소세를 이었으나 전달의 6.4%에서 4.4%로 감소폭이 둔화됐다. 건설수주는 공공 및 민간부문의 호조로 전달의 63.7%에 이어 30.2%가 증가했다. 현재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6.7로 전달에 비해 0.3포인트가 증가했다. 두달째 상승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또 향후 경기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2.5%로 전달보다 0.6%포인트 상승, 전월차는 지난 4월부터 6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김민경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두달 연속 증가했으나 경기저점 판단을 위해서는 3개월이상 움직임을 봐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