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기온이 하루가 다르게 쌀쌀해지고 있다. 곧 낙엽이 질 모양이다. 나뒹구는 낙엽을 보면서 사람들은 가을을 '상실의 계절'로 받아들인다. 그렇지만 낙엽은 윤회(輪會)의 한 과정일 뿐이다. 낙엽은 새싹의 밑거름이다. 낙엽이 져야 봄에 새싹을 피울 수 있다. 한 증권맨은 "좋은 주식이 요즘 낙엽처럼 널려 있다"며 "봄을 기다릴 게 아니라 지금이 낙엽을 주을 때"라고 말한다. 물론 '증시의 사계'라는 면에서 보면 절기가 분명한 때는 드물다.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라'는 얘기도 있다. 아무튼 자신의 투자성향을 고쳐 잡는 데 가을만한 계절이 없다. 깊은 사색은 투자자들을 '무분별의 망령'에서 구해준다. 낙엽과 함께 잘못된 투자성향도 떨궈보자.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