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증을 스마트카드로 대체하는 정부 방침 발표로 16일 카드 관련주가 일제히 초강세를 보였다.

비트컴퓨터 등은 상한가까지 치솟았으며 대형주인 국민카드와 한국정보통신도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보건복지부가 4천5백억원대의 투자금 사용처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등 재료의 성격이 명확해 효과를 더해주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지능형 교통시스템 등과 맞물려 "카드"가 가장 강력한 테마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카드 관련주 일제히 상승=16일 코스닥 시장은 카드 테마가 휩쓴 하루였다.

전체 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했음에도 불구,10여개 카드 관련주는 모두 상승세를 탔다.

카드제조사 중에서는 에이엠에스가 5천40원,카드판독기 업체인 케이디이컴은 1천7백40원으로 각각 상한가를 쳤다.

또 의료 관련 솔루션 업체인 비트컴퓨터와 메디다스도 각각 5천4백90원,3천7백70원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카드 통신망 업체인 나이스정보통신도 2만4천3백50원으로 7.51% 뛰었으며 케이비씨도 9.93% 상승,상한가에 근접했다.

◇시장 전망=스마트카드 도입이 가속화되면서 카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부 주도의 대형 프로젝트가 잇따라 대기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내년부터 스마트카드 발급,카드판독기,전산망 구축 등에 4천5백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건설교통부는 오는 2005년까지 1조7천억원을 들여 대도시와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민간 시장의 전망도 밝은 편이다.

현재 교통과 금융 서비스용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는 스마트카드가 내년 의료를 비롯 다양한 서비스가 추가될 게 확실시된다고 현대증권의 정지영 연구원은 설명했다.

특히 카드 업계 양대산맥인 비자와 마스타는 오는 2005년부터 스마트카드만 발급한다는 구상이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스마트카드 도입시기를 앞당기는 상황이어서 국내 시장활성화 시기도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투자 전략=대신증권의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재료 부재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카드가 그나마 알맹이 있는 내용을 갖고 있어 일정 시기를 두고 반복해서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테마군 내에서도 집중적인 수혜를 받는 대상이 차별화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단순히 카드나 카드판독기를 생산하는 업체는 부가가치가 낮아 실적과 성장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가 어렵다는 게 SK증권 강현철 책임연구원의 분석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